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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목사 칼럼

주어? 아니면 목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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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CBC오피스
조회 507회 작성일 26-02-06 16:56

본문

성경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이 한 문장은 세상의 출발점을 분명히 알려줍니다. 시작의 주체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선포합니다. 태초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의 주어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그 주어를 통해 ‘천지’라는 목적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목적어 안에 바로 우리,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어인 하나님은 목적어인 우리와 함께, 그리고 우리를 통해 하나님이 시작하신 이 땅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누리도록 하셨습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님이 주신 ‘은혜’은 더이상 은혜가 아니라 ‘당연함’이 되었습니다. 그 ‘당연함’을 가지고 우리는 하나님의 자리를 넘보기 시작했습니다. 창세기에 등장한 사탄의 유혹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열매를 먹으면 너도 하나님과 같이 선악을 알게 된다.”


선악을 정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신데, 이제는 내가 선악을 판단하겠다는 것입니다. 주님이 ‘주어’였던 세상에서 내가 ‘주어’가 되겠다는 선언입니다.


이것이 인본주의의 시작입니다.


 인본주의는 단순히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자리에 내가 앉는 것입니다. 더 무서운 것은 이 인본주의가 믿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아니라, 믿음의 사람들 안에도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사실입니다. 신앙인의 인본주의는 ‘하나님 없이 살자’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부정하는 사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말하면서 하나님을 중심에서 밀어내는 방식입니다. 하나님을 말하고, 하나님을 예배하지만 삶의 기준이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필요에 따라 내가 삶의 주어가 되고, 원하면 또는 내 생각에 옳으면 언제든 주어의 자리는 ‘나’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나타나는 모습들이 있습니다. 결과가 좋으면 하나님의 뜻이라 말하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다시 계산하고 방향을 바꿉니다. 순종보다 효율이 앞서고, 신뢰보다 성과가 기준이 됩니다. 결국 하나님은 주어가 아니라 내 성공을 보장해 주어야 하는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또 어떤 때는 감정이 기준이 됩니다. 평안하면 하나님의 뜻이고, 불편하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말합니다. 회개를 요구하는 말씀은 “은혜가 안 된다”는 이유로 밀려납니다. 말씀은 진리가 아니라 감정을 보조하는 참고자료가 되기도 합니다.


자기 합리화도 인본주의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순종하지 못한 이유를 상황으로 설명하고, 회개 대신 긴 설명으로 자신을 변호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내 사정이 더 설득력을 갖게 되는 순간입니다.


종교적 열심 역시 안전하지 않습니다. 봉사와 헌신, 직분과 수고가 은혜의 고백이 아니라 나의 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교가 많아지고, 은근한 영적 우월감이 자라납니다. 하나님 앞보다 사람 앞에서 의로워집니다.


어쩌면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쉽게 혼동을 일으키는 것이 관계일지 모릅니다. 믿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어떤 때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듯하기도 합니다. 관계가 깨질까봐 사랑과 용서라는 이름으로 진리를 침묵할 때가 있습니다. 갈등 없는 관계가 하나님의 거룩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되기도 합니다. 책망은 비난으로 오해되고, 권면은 상처로 받아들여집니다.


이 모든 인본주의의 핵심은 하나입니다.


겉으로는 하나님을 중심에 두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정권은 결국 내가 쥐고 있다는 것입니다. 신앙의 언어를 사용하지만 속에서는 자아가 왕좌에 앉아 있는 상태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다른 삶을 말합니다. 하나님이 주어이시고 우리는 목적어로 살아가는 삶입니다. 그분이 시작하셨고, 그분이 다스리시며, 우리는 그 은혜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이것을 신본주의라 부릅니다. 하나님을 중심에 두는 삶입니다.


반대로, 목적어인 우리가 주어의 자리를 탐할 때 그것을 인본주의라 부릅니다.


그래서 이제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지금

주어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목적어로 살고 있는가.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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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a님의 댓글

Jina 작성일

아멘~ 제 삶의 주어의 자리에 하나님 계시도록 제 마음을 매일 돌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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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혜님의 댓글

정지혜 작성일

제 안에 있는 인본주의를 돌아보게 됩니다. 다시 하나님 중심으로 목적어로 살아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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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진님의 댓글

하은진 작성일

하나님이 주어 되시고 다스리시는 나의 삶이 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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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ook님의 댓글

Misook 작성일

하나님이 주어 되심이 저에게 온전히 함께하시길 믿음의 은혜가 부어지길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돌파!!
승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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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하님의 댓글

장정하 작성일

인본주의, 세속주의, 물질주의, 이기주의 개인주의  내 삶 속에서 이런것들에 대하여 돌파가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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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님의 댓글

정유진 작성일

회개하며 나아갑니다. 하나님은 포도나무 저는 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