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제자훈련을 시작할 때마다 늘 설렘과 포부가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조금 달랐습니다. 시작부터 마음 한편이 불안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바쁠 텐데, 과연 내가 이 과정을 끝까지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컸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에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마음을 주셨고, 중도에 포기하지 말라고 붙들어 주셨습니다.
디사이플을 통해 이미 많은 은혜를 경험했던 터라, 여기서 멈추면 둘로스는 평생 시작조차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감사하게도 둘로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제 불안한 마음을 아셨는지, 참 좋은 분들로 우리 둘로스 반을 채워주셨습니다.
디사이플 때 저를 훈련시켜주셨던 윤현경 포이맨님, 그리고 청년부에서 친하게 지내던 귀한 친구들과 함께하게 하시며 시작부터 큰 위로를 주셨습니다.
배움은 늘 즐거웠습니다. 책의 내용도 흥미로웠고, 이전에 배웠던 내용들이 하나씩 연결되며 단순한 성경 지식을 넘어 성경이 기록된 시대와 예수님께서 살아가셨던 시대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매주 새롭게 배우는 지리와 예수님의 가르침, 그리고 결혼을 준비하는 제게 꼭 필요했던 자녀 양육에 대한 내용까지. 하나님께서는 언제든 도망치고 싶어 하던 제 마음을 매주 꼭 필요한 말씀으로 붙들어 주셨습니다. 돌아보면 이번 둘로스 기간은 제게 선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 마음속엔 늘 불안과 조급함이 가득했지만, 이상하게도 둘로스 수업을 듣는 시간만큼은 그 풍랑 같던 마음이 잠잠해졌습니다.
특히 이번 둘로스 기간 동안 크게 배운 것은 중보기도의 힘이었습니다. 제 기도 제목보다 다른 지체들의 기도 제목이 응답되는 모습을 더 많이 보게 되었고, 함께 기도하는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기도 응답이 얼마나 귀한 은혜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 제가 그들을 위해 기도하듯, 그들 역시 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마치 천군만마를 얻은 듯 든든했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주는 사람이 몇 명만 있어도 세상이 두렵지 않은데, 하물며 하나님께서 저를 사랑하시고 지켜주신다는 사실은 제게 큰 담대함이 되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 시편 27:1
둘로스 기간 동안에는 다양한 봉사도 경험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굿뉴스팀 봉사는 특히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두려웠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건다는 것도 어려웠고, 종교라는 민감한 주제 앞에서 혹시 차갑거나 거친 반응을 마주하게 될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굿뉴스팀 봉사는 시작 전부터 가장 부담스러운 사역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사역에 참여하며, 또 먼저 사역하시던 분들을 따라다니다 보니 하나님께서 제 마음을 바꾸어 주셨습니다.
제가 굿뉴스팀 봉사를 두려워했던 이유는 결국 사람의 시선과 제 힘만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단지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역할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었고, 변화시키시는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마치 당장 눈앞의 사람을 변화시켜야만 하는 것처럼 생각했고, 결국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제 예상보다 훨씬 놀랍게 일하셨습니다.
그날 하나님을 영접하겠다고 고백한 아기 엄마도 있었고, 영어조차 통하지 않는 멕시코 여성분과 긴 시간 대화하며 함께 기도하는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둘로스 제자훈련과 봉사를 통해 제 마음에 분명해진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혼자 믿음생활 하도록 부름받은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전의 저는 믿지 않는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조차 괜히 부담스럽고 불필요하게 느낄 만큼 무기력하고 수동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둘로스를 통해, 혼자만 믿고 머무르는 신앙은 결코 건강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라는 가장 든든한 백을 가진 그리스도인이라면, 세상 앞에서 두려워하기보다 담대하게 나아가야 한다는 것도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깨달음을 제가 오래 잊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포이맨 제자훈련 신청 기간이 다가올 때, 하나님께서 제 마음을 다시 붙들어 주셔서 포이맨 과정까지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