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스 12기 토요일 곽형운 형제 간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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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59회 작성일 26-05-1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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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본사 이전에 관한 소문이 처음 들려왔을 때, 저는 제가 그 대상이 될 리 없다고 확신했습니다. 여름 휴가차 한국을 방문할 즈음, 부서 동료들이 집을 보러 휴스턴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저는 여전히 확신했습니다. '나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 확신 때문인지, 저는 마치 영원히 새누리 교회에 머물 사람처럼 교회 내의 여러 사역에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속으로는 ‘하나님, 제가 이렇게나 이곳에 남고 싶어 하고 여러 봉사에도 지원했는데, 설마 저를 보내시겠어요?’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도둑같이 찾아왔습니다. 한국 방문을 마치고 복귀하니 모든 것이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서도 확성기처럼 크게 말씀하셨습니다. “형운아, 내가 너를 휴스턴으로 보내는 것이 맞단다.” 결국 정들었던 새누리 교회를 뒤로하고 직장 문제로 휴스턴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정신없이 휴스턴 생활과 새로운 교회에 적응하며 시작하게 된 것이 바로 둘로스 과정이었습니다. 주중에는 회사 업무로, 주말에는 낯선 환경과 성도님들과의 교제로 바쁜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그 가운데 둘로스 시간은 마치 정확하게 맞춘 시계처럼 매주 빠르게 돌아왔습니다. 돌아보면 둘로스 과정은 제 신앙생활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직장 때문에, 자녀 때문에, 혹은 실제로는 그리 중요하지 않지만 당장 커 보이는 일들 때문에 영적인 건강을 돌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이번 둘로스 과정이 제게는 정확히 그러했습니다. 더 바쁘고 크게 느껴지는 일들이 산더미 같았고, 때로는 피곤함에 지쳐 참여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휴스턴에서 온라인 화면으로 참여하다 보니, 현장에서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하하호호 웃음꽃을 피우는 형제자매님들의 모습이 무척 부럽고 그리웠습니다.
하지만 영적인 삶에도 '루틴'이 반드시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비록 때로는 겉껍데기뿐인 모습일지라도, 정해진 시간에 신앙을 점검하고 다른 이들의 신앙 고백을 듣는 과정은 끊임없이 저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이제야 고백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답안지를 베껴 쓰기도 했고 뒷장의 문제들은 아내 찬스(아내도 다른 반에서 둘로스를 수강 중이었습니다)를 참 많이도 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이런 '나중 된 자' 같은 저에게, 십 개월을 다 채우지 못하고 태어난 아이처럼 부족한 저에게도 둘로스를 통해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억지로라도 붙들어야 했던 말씀 암송과 성경 읽기 숙제들이 저를 다시 신앙의 궤도(On Track) 위로 올려놓아 주었습니다.
올림픽 대표 같은 신앙의 엘리트는 아닐지라도, 적지 않은 나이에 조금은 서툴고 건성일지언정 트랙 위를 끝까지 뛰고 있는 아마추어 선수 같은 마음으로 이 과정을 마무리합니다. 포도원 품꾼의 비유 중, 일 끝나기 고작 한 시간 전에 주인을 만나 포도원에 들어간 사람처럼 말입니다.
부끄러운 모습으로 과정을 마치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주님 곁에 머물고 싶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화려한 안방은 아니더라도 그 문 앞자리에서라도 주님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긴 시간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인도해 주신 지혜 포이맨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보고 싶은 가영 자매님, 장난기 가득한 미혜 자매님, 부끄럼 많으신 미성자매님, 항상 구도자의 모습으로 주님을 알아가려 애쓰던 수연 자매님 그리고 동네 친한 형님 같은 윤기 형제님.
비록 휴스턴에 있어 만나지는 못하지만, 훗날 천국에서 모두 만나 둘로스 때 힘들게 말씀 암송하던 추억을 나누며 즐겁게 웃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때 우리 모두가 주님의 이름을 위해 얻은 '영광의 상처' 하나씩을 서로에게 보여주며 함께 기뻐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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